결혼한 지 10년 넘은 주부입니다.
남편과 서로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믿고 있으며, 지금도 저는 남편을 정말 사랑합니다.
남편은 너무나 자상한 사람이고, 아이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아빠입니다.
그런데 최근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외국인데요, 혼자 여행간다고 하고선 한국에 가서 그 여자를 만났고, 이곳까지 그여자가 다녀갔다는군요.
남편은 아주 순수한 성격이라, 평소에도 장난삼아 '당신은 바람을 핀다면 바람이 아니라 사랑일거야'라고 말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동안 저는 회사 일로 힘든 줄만 알고 많이 참았습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가족을 위해 장래 계획을 세우려 혼자 여행간다고 해서 정말 힘이 들지만 혼쾌히 보내주었더랬습니다. 그게 그 여자를 만나러 가는 줄도 모르고요. 장기간의 이중 생활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는 배신감과 절망감 때문에 자살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이제 그 사람과 정리되었다고 용서해 달라고 말하는군요.
객관적으로는 이해하고 용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이 무섭습니다.
혹자는 저보고 남자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가정을 가지고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군요. 정말일까요?
제가 아는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연애기간까지 합하면 15년을 넘게 알아 온 사람인데, 갑자기 제가 아는 남편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 어떻게 다른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동침할수 있을까요? 정말 남자들은 그게 가능한가요?
결혼 10년이 넘고, 사랑한다는 말은 해 주지 않아도 내가 남편을 생각하는 만큼 남편도 나를 사랑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살아온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상대 여자는 잠자리에도 아주 적극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제가 문제가 되었을까요?
이제 남편은 아무 일도 없었던 예전으로 돌아간 듯 생활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조금만 얼굴을 찡그리고 있어도 싫어합니다. 항상 먼저 남편의 기분을 살피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한 저였기에, 불편한 얼굴로 대하는 저를 싫어하고 어색해 합니다.
남편 앞에서는 울어도 안되고 그 사람과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해도 안됩니다.
많이 참고는 있지만 어쩌다 이야기가 나오면 마구 화를 냅니다. 이렇게 살바엔 이혼하자고 합니다. 정이 떨어지고 제가 싫어진다고 합니다.
제가 잘 대해주면 다시 예전의 남편이지만, 제가 조금만 슬픈 티를 내도 닥달을 합니다. 용서한다면서 왜 생각하고 이야기 하느냐고 화를 냅니다. 제가 우울증이라 그런거니까 병원에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정말 병원에 가야 할까요?
이해도 하고 용서도 하고 변함없이 사랑하지만 앞으로 함께 살 자신이 저도 점점 없어집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서로 미워하게 되기 전에 헤어지는 것이 옳을 것도 같고, 저만 티내지 않고 묻어두면 남편은 예전처럼 잘 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거짓말과 이중성 때문에 몹시 무섭고 두렵습니다. 정말 남자는 그럴 수 있는 걸까요?
저는 지금까지 사랑이 끝나면 부부는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남편의 몸만 가정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가정을 지켜갈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런 제가 너무 어리숙한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용기를 내어 헤어지려고 하니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까지는 항상 아이들보다 남편이 우선이었는데, 헤어지려고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눈이 갑니다.
이제 자살하고 싶은 마음은 사그라들었지만, 하루하루 지내기가 몹시 힘이 듭니다. 마음이 아프고 남편이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순간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이제부터 저도 남편을 향한 마음을 접고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아야할지, 계속 남편을 짝사랑해야할지, 아니면 더 미움 받기 전에 떠나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도와 주세요.
- 등록일 :
- Apr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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